↑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재건축 공사현장. [사진 제공 = 대우건설] |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라시움 일반분양자 2010가구에 중도금 대출을 해줄 은행은 하나, 기업, 우리, 농협 등 4~5곳이 될 것"이라며 "현재 최종적으로 계약서 문구를 수정 중이어서 조만간 사인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변우택 고덕2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KB국민은행도 중도금 대출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전달해왔는데 아직 확정된 제안서를 보내지 않아 사인이 지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라시움 일반분양자의 총 중도금 대출 규모는 약 8000억원이며 이 중 5000억원은 하나, 기업, 우리 등 제1금융권이, 3000억원은 제2금융권에 속하는 단위농협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출금리는 제1금융권의 경우 3.9%, 제2금융권의 경우 4.1% 수준이 유력하나 협상 과정에서 금리 차이가 좁혀질 수도 있다. 조합이 일반분양 당시 무이자 대출을 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중도금 대출에서 발생하는 이자는 모두 조합이 부담한다.
작년 중도금 대출 금리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지만 지난달 초 '중도금 대출 대란' 우려가 고조됐을 때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86~4.16% 수준이었던 5년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근 3.55~4.85%까지 상승했다.
일반분양자도 원래 이달 20일이 중도금 납부기한이었으나 여전히 대출은행이 확정되지 않아 두 달가량 납부가 미뤄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분양자는 중도금 납부 기한 지연으로 목돈을 마련해야 하는 시기가 늦춰지게 됐다"며 "건설사는 중도금을 받는 시기가 늦어져 다소 손실이 발생하게 됐지만 조합원의 피해 정도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고덕그라시움 중도금 대출을 계기로 은행들의 우량 사업장 선별 대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고덕그라시움과 함께 강동구 알짜 대단지로 주목 받는 둔촌주공아파트도 이주비 대출 금융권 입찰에 하나 신한 기업 국민 우리 농협 등 6개 은행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확인됐다. 이사회·대의원회를 거쳐 이주비 대출은행이 정해질 예정이다. 중도금·잔금·이주비 등 주택 마련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비용에 대한 대출 요청에 싸늘한 반응을 보내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은행권의 태도가 다소 누그러진 모습이다.
변 조합장은 "고덕그라시움은 원래 우량 사업장이어서 은행들이 대출해주고 싶어했는데 지난달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은행들이 선뜻 나서지 못했다"며 "요즘은 좀 더 적극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저금리 상황에서 연체율이 0.47%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작년 4분기 은행들의 실적이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