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코스닥 상장을 앞둔 고려시멘트 이국노 대표가 15일 매일경제와 만나 상장 후 사업 확대 전략을 밝혔다.
고려시멘트는 설립된지 55년이 넘은 시멘트 분야의 중견기업이다. 국내에서 석회석 채광부터 소성, 분쇄까지 전 생산 라인을 보유한 기업은 고려시멘트를 포함해 8개사다.
현재까지는 매출액의 90% 이상이 시멘트 부문에서 발생한다. 상장 후에는 레미콘 매출을 확대하고 플라이 애쉬 분야에 진출하고자 한다. 발전회사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가공해 만드는 플라이 애쉬는 부가가치가 높다. 상장 후 지분 일부 매각으로 조달된 자금은 시설에 투자할 계획이다.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PHC)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경쟁사인 서산(코스닥)이 이 분야에 먼저 진출했다. 앞으로 내진 설계가 강화되면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2004년부터 8년간 유진그룹에 편입되기도 했던 고려시멘트는 현재 강동그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계열사다. 강동그룹은 건설 자재 분야에서 M&A를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현재 레미콘, 시멘트, 골재 등 원자재부터 1~2차 제품군 11개 기업이 편입돼있다. 기업공개에 나선 것은 고려시멘트가 처음이다. 그룹사 내의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통한 시너지가 강점이다.
대부분 충청북도와 강원도 석회광산 인근에 위치한 다수 시멘트 업체와 달리 호남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그 때문에 거리상으로 가까운 호남 지역의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와 함께 해외 진출도 고려시멘트의 미래 전략이다. 이 대표는 2015년부터 미얀마 진출을 준비했으며 현지 건설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미얀마 북부 석회광산에서 양질의 석회석을 조달한다.
미얀마는 아직 고속도로 등 사회 간접자본도 빈약하고 공산권 경제의 영향으로 부동산 투자도 제한된 상태다. 하지만 고려시멘트는 그 점에 주목해 앞으로 미얀마에서 건설 특수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의 1980년대 수준인 미얀마는 엄청난 개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레미콘 공장 5개 가동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외 매출 600억원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년 전부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온 고려시멘트는 상장주관사와 논의 끝에 NH3호스팩과 합병 상장하게 됐다. 합병가액은 480억원으로 정했다. 이 대표는 "2016년 말 기준 순자산가치가 650억원으로 추정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이라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4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8억원이다. 2015년에는 매출액 750억원과 영업이익 83억원을 기록했다. 거래개시 시점은 5월 초로 예정돼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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