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향후 점진적일 것이라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에 더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1분 현재 전날보다 12.90원(1.19%) 하락한 달러당 1130.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60원 내린 113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달러는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 위원들은 이날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0.50~0.75%인 기준금리를 0.75~1.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러나 연준 위원들은 연내 3번의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연준 위원들은 향후 금리 인상을 전망한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추가로 2차례, 내년에 3차례, 2019년에 3차례 각각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와 같은 것으로 4차례의 인상을 점쳤던 시장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했다.
옐런 의장은 FOMC 회의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금리 인상의 간단한 메시지는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제가 지금처럼 계속 호전된다면 금리를 약 3∼4개월에 한번씩 인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바 있다. 하지만 연준이 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하면서 이날 차익실현물이 대거 쏟아졌다.
시중은행 한 딜러는 "연준의 금리 인상은 예상된 만큼 상당 부분 외환시
시장은 이날 예정된 일본은행(BOJ)의 기준금리 발표와 오는 17일 공개될 미국 트럼프 정부의 2018회계연도 예산안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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