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반도체 전문기업 코미코는 전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 745대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 코스닥에 상장한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 에프엔에스테크(841대1)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이틀 동안 청약증거금만으로 2조4227억원이 몰렸다.
오는 20일 코스닥에 상장하는 체외진단 질량분석기 전문업체 아스타도 지난 9~10일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48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증거금으로 6783억원이 모였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 규모가 30억원에 이르지만 기술력을 인정받아 상장하는 기술특례 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라는 게 업계 전반의 평가다.
분식회계 논란이 일었던 임플란트 업체 덴티움도 공모주 청약에서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경쟁률은 364대1, 청약증거금은 2조966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지난 15일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한 덴티움은 이날 공모가(3만2000원) 대비 10.9% 오른 3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들 기업이 흥행에 성공한 요인으로는 시장 평가에 비해 낮은 공모가를 꼽을 수 있다. 앞서 덴티움은 수요예측 이후 공모가를 희망가(4만5000~5만원)보다 낮은 3만2000원으로 결정했다. 당시 수요예측 결과 3만2000원 이상 가격에 전체 신청 수량의 92%가 몰렸다. 심지어 3만5000원 이상 4만원 미만의 가격에 해당하는 신청 수량은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 즉, 기관투자가들이 평가한 수치보다 낮게 공모가를 책정했다는 얘기다.
아스타도 희망가(1만3000~1만8000원)를 한참 밑도는 8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참여자 대다수가 희망가 아래에서 가격을 제시했지만 전체의 94%는 8000원 이상을 택했다. 그만큼 눈높이를 내린 셈이다. 코미코 역시 전체의 72%가 1만3000원 이상에 베팅했으나 정작 공모가는 희망가(1만1000~1만30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자체의 매력 여부를 떠나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예정돼 있는 대어급 IPO로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넷마블게임즈 ING생명 남동발전 동서발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의 공모금액은 6조~7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