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돈이 많이 들어온 인도펀드와 러시아펀드 투자자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인도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두 달 반 만에 10%를 넘긴 반면 러시아펀드는 -6%대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17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5일까지 인도펀드에 898억원, 러시아펀드에 665억원의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삼성인디아 펀드는 올해만 600억원가량 신규 자금이 몰리며 누적설정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엇갈렸다. 인도펀드는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 11.7%로 해외주식형 지역별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반면 러시아펀드는 -6.4%로 최저다.
앞으로 투자 전망은 어떨까. 우선 인도의 경우 지난해 말 단행한 화폐개혁의 영향이 현금 거래에 의존하는 중소기업에 국한됐고, 부정부패 근절 차원에서 중장기적으로 경제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보호무역 강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인도의 경우 내수 비중이 높아 대외 부침에 큰 영향 없이 양호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미국 원유재고량 증가와 금리 인상 우려로 국제유가가 최근 한 달 사이 10% 넘게 조정받으면서 주가가 덩달아 하락했다. 다만 미국 금리
업계 관계자는 "러시아 주식은 지난해 이미 30% 이상 단기간 많이 올랐고 유가에 따른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