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산은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적정가를 추산하고 잠재 인수후보자를 물색하는 과정에 본격 돌입했다"며 "검토 작업을 끝낸 뒤 매각 공고를 내고 올해 안에 모든 절차를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 측이 시점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달 매각 공고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올해 10월 만기가 돌아오는 사모펀드 KDB밸류제6호 만기를 1년 연장하며 대우건설 매각을 내년으로 연기할 것이란 시장 안팎의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산은 관계자는 "펀드 만기인 10월 전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매각 과정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대우건설 주가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은은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3조2000억원을 태웠다. 현재 주가 기준 산은의 대우건설 지분 가치는 1조3850억원 선이다. 통상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인정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주가의 30%를 할증)을 반영해도 예상 매각 가격은 2조원을 밑돈다. 산은 입장에서 1조원이 넘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하지만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대우건설 실적이 급격히 회복하며 산은 어깨를 가볍게 할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경영계획으로 매출액 11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매년 3000억~4000억원 안팎을 기록하던 영업이익 수치가 한 단계 뛸 것이란
예상 인수 후보로는 중동이나 중국계 큰손이 거론된다. 국내에서는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중동 국부펀드나 미국 설계기업 등 향후 대우건설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업이 인수하기를 바라는 눈치다.
[홍장원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