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보기술(IT) 대장주의 주가 상승 덕분에 삼성을 비롯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10대그룹의 시가총액은 823조8750억원으로 전체 주식 시장의 52.2%에 달했다. 이는 올해 초 761조8000억원에 비해서 8.1%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주가가 14.8% 상승한데 힘입어 삼성 계열사의 시총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계열사 전체의 시가총액은 394조7910억원에서 442조4690억원으로 50조원 가까이 늘었다. 주식 시장에서 삼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28.0%로 늘었다.
다른 그룹사도 대장주의 영향력이 크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그룹 시가총액도 6조2960억원 증가한 96조5650억원으로 늘었다. 시가총액 2위 종목인 SK하이닉스 주가가 12.5% 올랐기 때문이다.
연초대비 30.3% 급등한 LG전자도 LG그룹 시가 총액을 5조1270억원 증가시키는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14.1%), 포스코그룹(6.3%), GS그룹(6.3%)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반면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1조218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주가는 2.0% 상승했지만 기아차는 7.3%나 하락했기 때문이다.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의 보복 대상이 된 롯데그룹주
개별 기업별로는 SK증권 우선주가 연초대비 84.7% 급등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SK그룹이 SK증권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 이후 나타난 현상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의 반사효과로 호텔신라 우선주도 같은 기간 주가가 71.2% 급등했다.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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