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 같은 내용의 '헤지북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해외 채권을 파는 국내 증권사 중에 이 같은 헤지 시스템을 도입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다. 인도 러시아 남아공 멕시코 브라질 등 신흥 5개국 화폐가 적용 대상이다.
지금까지 해외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골칫거리는 자신이 이 상품을 얼마에 사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흥국 해외 채권을 사려면 최소 두 단계의 환전 절차를 거쳐야 한다. 통상 원화를 달러로 바꿨다가 이를 다시 신흥국 화폐로 바꿔 상품을 사들이는 구조다. 문제는 이를 위해 최소 2~3일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이다. 환율과 금리가 잠잠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는 투자자가 손해를 볼 여지가 적잖게 있다. 예를 들어 러시아 채권을 살 시점에 환율이 1루블당 19.54원이었는데 환전 절차가 끝난 3일 후 20.12원으로 원화값이 떨어진다면 투자자는 앉은 자리에서 3%의 수익을 날리는 셈이 된다. 저금리 시대에 투자상품이 연 0.1%포인트 수익률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것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액수다. 채권 발행 국가 이자율에 따라 채권 가격이 실시간으로 움직여 투자자 입장에서 매입하는 채권의 정확한 가격을 투자 시점에는 알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이 같은 투자자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은 시중 환율, 금리와 큰 차이가 없는 선의 '헤지 환율과 금리'를 정해 투자자에게 알려주고 환전 절차가 끝난 시점까지 헤지 환율·금리에 따라 상품을 매입할 수 있게 시스템을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위험의 대다수는 한국투자증권 측이 지기로 했다. 하지만 반대로 투자자가 환율 변화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