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등하는 원화값 / 외환전문가 전망 ◆
백석현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차장은 "4월 말까지 원화값은 1110~116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원화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보고서 발간 전후로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백 차장은 4월로 예정된 미국과 일본의 경제대화가 체크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미국이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을 압박하는 가운데 엔화 강세가 나타나면 원화도 추가적인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A은행 딜러는 달러당 원화값이 단기적으로 1100원을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제하며 1089~1145원을 범위로 제시했다. 그는 "초단기적으로 시장은 환율보고서에 관심을 집중할 것이고 조작국 지정이 없다면 금리 인상에 눈을 돌릴 것"이라며 "4월 보고서 발간 전까지는 원화 강세에 집중되면서 달러당 원화값의 추가 상승도 기대된다"고 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4월 말까지 달러당 원화값이 1090~113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민 연구원은 "2004년 당시에도 미국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반면 국내에서는 카드 사태로 금리를 내려 금리 역전 현상이 있었지만 달러당 원화값은 오히려 상승했다"며 "당시에도 월별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40% 이상 증가한 적도 있는 등 수출이 호조를 보여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고 밝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환율 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달러 강세 모멘텀이 없다"며 4월 말까지 달러당 원화값이 1089~1150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연구원은 단기 달러당 원화값이 1100원에서 1125원 사이에서 등락한다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달러당 원화값은 하락세를 그리되 하단 저지선의 범위는 1170원에서 1200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정책·감세정책 구체화가 예정된 가운데 트럼프 정책 효과가 외환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평가가 갈리면서다.
민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달러 강세가 크지 않을 것
반면 서 연구원은 "하반기 달러 강세에 더해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나 대외적 중국 이슈로 하반기 원화 약세 재료가 더해져 달러당 원화값은 하락 압력이 크다"고 했다.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