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주가 좀처럼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의약품업종 지수는 종가 기준 3거래일 연속으로 1%대 안팎의 강세를 보였으나 여전히 7900선에 머물러 있다.
의약품업종 지수는 작년 6월 연고점인 1만1000선을 찍었지만 이후 약세를 보이면서 10월 이후 8000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약품주가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은 지난해 3분기 이후 대형제약사들이 잇따라 파이프라인에 차질을 빚으면서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던 연구개발(R&D)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들어 IT와 4차 산업이 주목받으면서 시장의 관심이 해당 업종으로 이동, 냉랭한 분위기가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약업계에 대한 대외적인 분위기는 상승세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약가규제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시장 친화적이라는 스콧 고틀리브(Scott Gottlieb)를 차기 식품의약국(FDA) 국장으로 지목하는 등 시장 우려가 감소하며 미국 제약주는 전체 미국 증시와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과거 미국 제약주 트렌드와 비슷하게 움직이던 한국 의약품주는 본격적인 반등에 실패하면서 미국 제약주와 방향성에서 큰 갭(GAP)이 발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의약품주는 언제 반등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제약업종에 대한 투자에는 주식시장 수급여건이 크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어 의약품주 회복은 시기 문제로 볼 수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오는 5월 대선 이후 정치와 경제의 정상화에 따라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탈 경우 분위기 전환을 노려볼 수 있다는 얘기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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