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리경제 위험요인을 반영해 다음달 경제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경제성장률을 또 낮출지 주목된다.
이 총재는 23일 오전 9시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금융안정회의'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경제전망을 다시 할 때는 그동안에 대내외 여건 변화와 함께 여러 가지 위험 요인들이 우리 경제에 어떻게 그리고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해 짚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회의 이후 대표적인 대내외 경제여건의 변화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향후의 방향성, 중국과의 교류 관계의 변화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대중국 교류 그리고 중국에서의 기업활동이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내경제에 아무래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우리나라 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와 그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 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17일부터 20일중에 개최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와 BIS 총재회의에서 논의된 두 가지 이슈를 소개했다. 먼저 G20회의에서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한다'는 코뮤니케에 담긴 문안 대신에 '세계 경제에 대한 무역의 기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런 표현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같은 변화를 보면 앞으로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이 좀 더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고 보겠다"며 "내수가 부진해서 수출이 성장을 이끌고 있는 지금의 국내 상황에서 보면 보호무역 조치가 앞으로 좀 더 확대된다면 분명 우리 경제에 회복세를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BIS 총재회의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관한 논의가 주로 있었다고 이 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최근 주요 선진국 인플레이션율이 빠르게 상승해서 앞으로 그것이 인플레가 더 확산될 것이 아닌가 하는 이런 우려도 있었다"면서도 "최근의 물가상승은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의 반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고 수요면에서의 상승압력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견해가 지배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은 미국을 제외하고 ECB, 일본, 영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이 당분간 현재의 완화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 한국은행은 어느 때보다도 긴장감을 가지고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고,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한국은행이 가일층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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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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