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등 2금융권 금융사들이 이색사업에 대거 도전하고 있다. 음식물 처리기, 홈스파, 디지털 피아노 등을 대여해주는 렌탈 사업 뿐만 아니라 자체 브랜드(PB)를 달고 상품판매에 나서는 등 전통적인 금융업을 벗어난 새로운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 새로운 수익창출 목적도 있지만 금융당국의 본격적인 대출옥죄기로 대출채널이 좁아지면서 남아도는 여유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웰컴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둔 웰컴금융그룹은 지난달말부터 생활가전 전문 대여업체 웰릭스렌탈 사업을 개시했다. 기존 렌탈업체들이 취급해 온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비데와 인덕션 뿐만 아니라 음식물 처리기와 홈스파, 디지털 피아노, 안마의자 등이 주요 대여품목이다. 온라인 웹사이트는 물론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40여개 오프라인 영업조직망까지 갖췄다.웰컴금융그룹 관계자는 "새수익원을 찾기위해 대여사업에 나서게 됐다"며 "상생을 모토로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다수 렌탈 제품은 중소기업 제품을 우선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발이식, 스크린골프 기기, 인테리어 등을 대상으로 한 할부금융 시장에도 발을 들여놨다. JT저축은행은 스크린 골프기기, 스피링클러 소방설비, 태양광 설비 등 내구재 할부금융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오토바이, 자동차 튜닝, 치아교정, 모발이식 할부금융 서비스를 내놨다. 일부 할부상품의 경우, 판매점에서 스마트폰을 QR코드에 갖다대기만 하면 대출심사, 금리산정부터 대출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이같은 저축은행의 사업확장은 예수금은 넘치는데 금융당국의 대출규제로 대출을 확 늘리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주력 상품이었던 연 금리 20% 이상의 고위험 대출에 기존 충당금 대비 50%의 추가 충당금을 물리는 당국규제에 대해 저축은행은 "이건 아예 대출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예·적금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으로 사상최대 규모의 예수금이 쏠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저축은행업계 예·적금 잔액이 45조 630억원을 기록했다. 관련통계를 수집한 2008년 이후 최고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새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월세 등 부동산 임대료 납부시장이다. 그간 부동산 임대료는 현금으로 내는게 관례였지만 카드 결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 신한·우리·하나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주택 임대료 자동이체 서비스를 잇달아 시작했다. 신한·우리카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운영하는 주택의 임대료 자동이체 서비스를 개시했다. 카드 납부 시 별도 수수료 부담이 없고 포인트와 마일리지도 적립돼 호평을 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부동산 O2O 플랫폼 '다방'과 제휴해 월세 카드납부가 가능한 '다방페이' 앱을 개발했다. 임차인이 다방페이 앱에 월세 자동납부 카드를 등록하면 매월 납입일에 카드로 월세가 결제되는 방식이다.
신용결제 등 고유 업무 영역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분야인 유통업종에 도전한 카드사들도 있다. 우리카드는 생활밀착형 온라인 오픈마켓 '위비마켓'을 운영 중이다. 대다수 금융사들이 자사 카드 및 포인트로만 결제가 가능한 폐쇄형 쇼핑몰을 운용하는 것과 달리 누구나 접속해서 쇼핑이 가능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BC카드는 자체 브랜드(PB) 'TORLA(톨라)'를 출시했다. BC카드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 매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군을 선정, 중소기업과 함께 PB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타월,
[정지성 기자 /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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