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석 달 남짓한 기간 롱숏펀드 자금 이탈 규모는 1001억원에 달한다. 최근 6개월로 범위를 넓히면 환매대금은 2651억원에 달한다. 롱숏펀드 전체 규모가 1조640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최근 석 달간 10% 가까운 자금이 이탈한 셈이다.
롱숏펀드는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을 매수(롱)하고, 하락 전망 종목을 미리 팔아두는(숏) 전략을 통해 차익을 남기는 펀드다. 주가지수 방향성과 관계없이 연 6~8%의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그간 코스피가 1800~2100을 오가는 '박스피' 시대 대표 상품이었다.
그러나 주가가 계속 오르거나 혹은 계속 내리기만 하면 이 같은 롱숏펀드 수익률은 부진할 수밖에 없다. 최근 코스피 랠리에 롱숏펀드 환매자금이 부쩍 늘어난 이유다. 롱숏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0.2%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1년과 3년 수익률은 각각 -0.6%와 1.6%였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6.2%와 8.4%였던 것과 비교할 때 6%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박스피 장세가 지속되며 국내외 주식형 펀드보다 높은 성과를 거뒀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현재 설정된 롱숏펀드 중 절반 이상이 연초 이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스마트롱숏30 펀드'(설정액 846억원)는 최근 1년과
이 같은 수익률 부진으로 퇴출 위기에 몰린 펀드도 많다. 설정된 지 1년이 넘은 롱숏펀드 가운데 규모가 50억원 미만인 펀드들이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