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타이어가 내년 체코 공장 가동을 계기로 해외 매출 확대와 생산량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한다.
지난해 넥센은 시장 전망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 가격이 급등했고 유가 상승으로 인한 물류 비용도 부담이 됐다. 무엇보다도 자동차 업계 불황의 영향이 컸다. 주요 고객사 실적이 감소하면서 함께 부진의 늪에 빠졌다. 부품 업체 등 업계 전체가 원가 절감의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당장 실적이 개선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올해 타이어 판매가격 인상으로 숨통은 트일 전망이다. 주요 글로벌 제조사에 이어 넥센도 3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가격을 5% 인상했다. 3~4월 중 해외 주요국 시장에서 가격 인상이 예정돼 있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의 가격인상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으나, 글로벌 타이어업체에 비해 제품단가가 낮은 넥센으로서는 해외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 기회가 더욱 반갑게 느껴지는 상황이다.
체코 공장은 내년 2~3분기 중 가동에 들어간다. 가동 즉시 생산능력은 500만본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 연간 1000만본 이상 생산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 경우 넥센의 전체 생산능력은 연간 5000만본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4000만본)보다 25% 가량 증가한 수치다. 뿐만 아니라 판매 시장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도 기대된다. 넥센은 체코를 기반으로 폭스바겐, 스코다, 세아트와 같은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넥센은 한국 공장에서 전체 제품의 73%를, 중국 공장에서 27%를 각각 생산해 북미, 유럽, 중국 등에 공급한다. 총 매출중 수출 비중은 74.8%이며 내수 비중은 25.2%다. 수출 가운데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20.2%다. 내년 체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유럽 매출 비중을 북미(29.0%)수준으로 끌어 올릴 수 있다. 지난 2014년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체코 공장 건설을 결정한지 4년만의 성과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체코 공장 덕분에 매출 성장이 본격화되고 장기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신차용 시장 보다 교체용 시장을 공략해 자동차 업황 부진을 방어한다는 계획이다. 넥센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수요침체가 예상되나 교체용 시장의 수요증가로 인해 급격한 실적 악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기에 넥센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용 등 고성능 타이어 시장에 보다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 회사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조9834억원, 2396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둘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1분기까지는 원가 상승 악재와 업황 부진의 영향을 받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가격 인상 효과와 원가 부담 완화가 예상된다. 내년에는 체코 공장 가동에 힘입어 매출액 2조1334억원과 영업이익 2620억원을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올해 예상치(2396억원)보다 9.3% 증가한 것이다. 이 때문인지 최근 3개월간 9개 증권사는 넥센타이어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 주가는 1만6286원으로 28일 종가(1만3900원)보다 17.1% 높다.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9.0배로 금호타이어(22.9배)보다는 낮지만 한국타이어(8.3배)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업계 후발주자인 넥센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라는 양대 산맥 사이에서 급성장했다. 지난 2000년 사명을 넥센으로 변경하고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었을 때만 해도 점유율은 8%에 불과했다. 지난해 시장점유율은 20%까지 치솟았다. 이는 가격 경쟁력과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덕분이다. 또한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을 기회로 2위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수 있었다.
다만 여전한 저가 이미지 때문에 낮은 브랜드 파워는 넘어야 할 산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넥센은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왔다. 과거 한 때 광고비가 매출액의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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