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 11·3 대책 전 수준까지 회복하지는 못했으나 얼어붙었던 작년 말, 올해 초보다는 확연히 나은 성적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작년 10월 11·3 대책 발표 전 1순위 마감률은 76.7%에 달했지만 이후 완전히 꺾여 11월 48.9%, 12월 46.2%, 올해 1월 44.4%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분양 비수기인 2월에는 19개 신규 분양 단지 중 5곳만 1순위 마감에 성공해 26.31%라는 낮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3월이 되면서 이 숫자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작년 9월 42.86%에 비해서도 3월 성적은 좋다.
청약 경쟁률도 완연한 회복세다. 3월 26일까지 청약한 신규 단지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9.34대1로 나타났다. 청약 시장이 활기를 띠었던 작년 9월 23.37대1, 10월 20.72대1에 비해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숫자다.
11·3 규제 후에는 청약 1순위 자격 제한이나 중도금 대출 상환방식 변경 등으로 여러 가지 제동이 걸리면서 작년 12월 이후엔 한 자릿수대로 청약 경쟁률이 떨어진 바 있다. 규제 발표 달이었던 11월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18.45대1이었고 이후 계속 떨어져 12월 7.48대1, 올해 1월 7대1을 거쳐 2월에는 미분양을 간신히 면한 수준인 1.67대1까지 추락했다.
업계 전문가는 "지난해 11월 정부가 청약과 전매제도를 엄격히 제한하고 중도금 대출 상환 방식 등을 변경하면서 주택 소비심리가 가라앉았지만 서울·안산·김포·남양주 등 실수요자가 많은 지역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부동산 지표를 살펴보면 3월부터 다시 집값이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시장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실제 건설사들의 봄 분양 준비는 활발하다. 겨우 회복된 시장의 소비심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 견본주택 오픈 전 분양홍보관을 따로 얻어 사업설명회를 열기도 하고, 각종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분양홍보관은 견본주택에 밀려드는 사람들을 다 감당하지 못해 제대로 상담을 못 받아 부적격 당첨자들이 발생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건설사들이 고안해낸 방책이다.
GS건설은 4월 분양이 예정돼 있는 '그랑시티자이 2차'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