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최근 캡스톤자산운용과 손잡고 독일 베를린에 소재한 '잘란도 캠퍼스'를 선매입하기로 했다. 전체 매입금액은 2400억원에 달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000억원가량을 수익증권 형태로 지분투자하고 현지 금융권 대출로 나머지 금액을 조달할 계획이다. 해당 건물에는 잘란도가 준공 후 장기 입주할 예정으로 연간 목표수익률은 6~7%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설립된 잘란도는 베를린에 본사를 둔 전자상거래 업체다. 글로벌 패스트패션(SPA)과 자체 프라이빗 라벨(PL) 등을 포함해 총 1500여 개 브랜드를 온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독일을 비롯해 덴마크 룩셈부르크 벨기에 스위스 프랑스 핀란드 등 유럽 15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가량 늘어난 4조3300억원을 기록했다.
잘란도의 신사옥인 잘란도 캠퍼스는 베를린 내에서도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프리드리히스하인-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위치해 있다. 연면적 10만㎡ 용지에 지상 7층 규모 복합 오피스 단지로 내년 11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잘란도가 건물 대부분을 본사 사옥으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잘란도 직원 수는 5000명에 달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번에 투자한 수익증권을 최근 해외 대체투자를 늘리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재매각할 방침이다. 우수한 입지와 우량 임차인을 확보하고 있어 투자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키움증권과 함께 독일 본에 위치한 도이치텔레콤 사옥을 약 2600억원에 매입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부터 사들인 해외 부동산의 총자산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