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307개 헤지펀드의 연초 이후 3월 27일까지 3개월 평균 수익률은 고작 0.2%에 불과하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규모가 큰 헤지펀드 19개만 따지면 평균 수익률이 -0.1%로 오히려 손실을 기록했다.
주식형 펀드가 국내외 모두 3개월 만에 평균 6% 수익률을 낸 것과 대조적이다.
1분기 강세장 국면에서 주식 대비 헤지펀드의 투자 매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다. 헤지펀드는 주가가 오를 만한 종목을 매수(Long)하고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을 공매도(Short)해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그런데 올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주식시장이 전반적으로 우상향 움직임을 이어가면서 대다수 헤지펀드가 공매도에서 오히려 손실을 냈다.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인 헤지펀드 가운데 '브레인태백'이 올해 들어 -6.3% 수익률로 작년에 이어 부진했다.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연 5% 안팎 안정적 성과를 내며 가장 믿을 만한 상품으로 자리 잡은 삼성헤지자산운용의 헤지펀드조차도 올해는 -2%대 수익률 기록했다. 올해 1분기가 헤지펀드에 있어서는 매우 힘든 상황이었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허윤호 삼성헤지자산운용 대표는 "작년 하반기부터 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를 제외하고는 개별 종목의 주가 등락이 거의 없어 개별 주식 매매로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처지에선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교보악사매그넘'과 '흥국재량투자' 헤지펀드가 각각 3.9%와 2.5% 수익률로 그나마 선전했다. 흥국자산운용은 채권의 상대 가치를 이용한 전략을 적극 활용해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5월 헤지펀드시장에 뛰어들어 불과 1년도 안돼 8000억원 가까이 자금을 끌어모으며 삼성헤지자산운용을 바짝 뒤쫓고 있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1분기에 0.7%로 안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타임폴리오 역시 공매도 투자에선 손실을 기록했지만 전자·화학·철강 등 경기민감주 투자에서 수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