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분양가 제동걸린 과천1단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제동이 걸린 과천주공 1단지는 이번 조치에 크게 당황하면서 반발하는 분위기다. 재건축조합 관계자는 "과천 아파트 시세가 최근 크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이번 분양가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절대 볼 수 없다"며 "HUG 담당자를 만나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시공사로 선정된 대우건설 관계자도 "입찰에 응한 3개사 모두 3300만원 이상 제시했다"며 "이는 단지의 입지적 특징과 과천시 리딩 단지인 점을 고려할 때 건설사들이 3300만원을 적정 분양가라고 분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인 '써밋'이 적용돼 비싼 자재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높은 분양가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과천 1단지 조합과 대우건설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것이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분양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합과 대우건설은 고분양가 논란이 일 경우 HUG가 개입할 것이라는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과거 개포 3단지가 그랬듯이 고분양가를 내세워 언론과 시장의 관심을 끌고자 한 의도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가 과천과 강남 등 범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주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박합수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이번 HUG의 분양보증 거부 시사는 적절한 시장 개입이라고 본다"며 "과천의 경우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 지역이라서 HUG 분양가 개입의 부작용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과천 지역의 경우 4·5·10단지 분양이 남아 있어 만약 1단지가 분양보증 받는데 성공하면 줄줄이 분양가에 영향을 준다"며 "지리적으로 과천과 가까운 강남지역 재건축 분양가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HUG 조치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분양가를 인위적으로 낮출 경우 그만큼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약 단계에서 수요가 대거 몰려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높은 청약 경쟁률은 결국 분양 이후 분양권 가격과 주변 시세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장이 대
최창욱 건물과사람들 대표는 "이미 과천주공1단지는 3.3㎡당 3300만원 분양가 인식이 굳어진 상황"이라며 "강남권 다른 단지는 '그러면 우리는 더 받아야지'라는 판단이 확산되며 분양가 상승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