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사 新실손상품 비교해보니
단 기존 실손보험 계약자가 같은 회사의 새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면 보험료를 일부 깎아주는 만큼 회사를 바꾸지 않는 편이 이득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보험사별로 내놓은 실손상품을 꼼꼼히 비교한 뒤 가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매일경제와 생명·손해보험협회가 생명·손해보험사 23곳이 출시한 새 실손보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월 보험료가 가장 저렴한 곳은 KB생명으로 나타났다. 40세 남성의 신규 가입을 전제로 월 실손보험료를 따져본 결과 KB생명 실손보험 기본형에 가입하면 월 9020원의 보험료만 내면 된다. 새 실손보험 기본형 평균 가격(1만1275원) 대비 25% 저렴하다. 롯데손보(9454원) DGB생명(9800원) 현대해상(9853원)도 기본형 월 보험료가 1만원 아래였다. 기본형에 더해 특약1(도수치료·체외충격파·증식치료) 특약2(비급여 주사) 특약3(비급여 MRI)에 모두 가입했을 때 가격도 KB생명이 1만1750원으로 전체 보험사 중 가장 저렴했다.
실손보험료가 가장 비싼 곳은 알리안츠생명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건에서 알리안츠생명 기본형 실손보험 월 보험료는 1만2750원, 기본형+특약1·2·3 가입 시 1만6570원이었다. 최저가 KB생명보험 실손상품보다 각각 41% 더 비싼 것이다. 회사별로 보험료 차이가 크게 나는 것에 대해 A보험사 관계자는 "새 실손보험 가격은 보험사들이 기존에 팔던 실손을 기준으로 비슷한 할인율을 적용해 매긴 것"이라며 "원래 취급하던 실손보험 손해율이 제각각인 만큼 새 상품 가격도 회사마다 다르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기존 실손보험과 마찬가지로 새 실손보험 역시 보장하는 범위나 한도는 회사별로 차이가 없다 보니 보험사들은 새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려는 기존 가입자들을 겨냥한 보험료 할인 전략을 꺼내들었다. 이미 기존 실손보험에 가입한 사람이 3000만명이 넘은 만큼 완전히 새로운 가입자를 찾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가입자 입장에서도 기존 실손보험을 가입한 보험사에서 새 실손보험으로 갈아탈 때 별도의 인수 심사를 거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메리츠화재는 자사 실손보험 가입자가 새 실손보험(기본형+특약 3개 가입)으로 옮겨갈 때 새 실손보험료에서 추가적으로 월 보험료를 5.6% 깎아준다.
롯데손보도 자사 보험가입자에게 5.4% 할인율을 제공하는데 이를 적용하면 새 실손보험료가 1만1275원(40세 남성)으로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 동부화재와 흥국화재(각각 5%) 현대해상(4.6%) 삼성생명(4%)과 KB손보(4.4%) 등도 자사 실손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저 3%에서 최고 5%대의 할인 혜택을 내걸었다.
이처럼 새 실손보험료 할인 혜택이 막강하지만 무조건 새 실손보험으로 갈아타는 게 정답은 아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특약의 경우 자기부담비율이 30%로 기존 실손보다 10%포인트 더 높고 보장 한도와 횟수 제한도 엄격해졌다"며 "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