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28포인트(0.34%) 오른 2167.51에 마감했다. 5.81포인트 상승한 2166.04에 개장한 지수는 대형 수출주의 강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2170선까지 올랐으나 이내 매도세도 짙어지면서 2160선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치게 됐다.
지난 주말 나온 우리나라 3월 수출은 사상 최대실적을 3차례 연거푸 경신한 반도체에 힘입어 2년 3개월 만의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3월 수출액은 통관 기준 489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났다. 수출액 기준으로 2014년 12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대실적이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1분기 실적은 투자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4월은 시기 상 이익모멘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환경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1분기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이슈"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이어지던 인플레이션 사이클이 조만간 종료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후퇴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최근 물가상승은 글로벌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한 원자재 수요 증가가 아닌 원자재 공급 축소 이슈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멀지않은 시점에 수요모멘텀 부진을 확인할 것이며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사이클 둔화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 변수가 될 전망"이라면서 "강세를 주도했던 시클리컬·은행 업종의 비중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내수주·경기방어주의 비중을 확대하는 전술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업종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의약품, 의료정밀, 통신업, 전기전자, 유통업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철강금속, 운수창고, 건설업, 비금속광물 등은 약세를 보였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591억원, 219억원 매도우위를 보였고 기관은 31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6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들은 '대장주' 삼성전자(0.58%)와 시총 2위 SK하이닉스(2.57%)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그외 NAVER도 2%대 강세를 보였고 한국전력, 신한지주, 삼성생명, KB금융, SK텔레콤 등도 상승했다. 반면 POSCO는 3% 가까이 급락했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등도 부진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상한가를 기록한 슈넬생명과학을 포함해 486개 종목이 올랐고 311개 종목은 내렸다. 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9.24포인
코스닥 시총상위 종목 가운데 카카오, SK머티리얼즈, 컴투스, 파라다이스 등은 2~6% 가량 급등했고 셀트리온은 0.7% 가량 떨어졌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 모헨즈,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자이글 등 4종목은 상한가를 찍었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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