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한 고액 자산가들이 현대중공업 전자단기사채(전단채)에 잇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금리가 2% 중후반대에 달하는 초단기 투자 상품이라는 점이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 4일 키움증권은 전일부터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현대중공업 전단채 40억원어치를 추가 판매하기로 했다. 지난달 31일 첫선을 보인 현대중공업 전단채(목표 모집액 10억원)가 판매 당일 순식간에 '완판'되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다. 판매기간은 목표 모집액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다.
현대중공업 전단채(신용등급 A2)는 4월 24일 만기에 연 2.6% 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이다. 최소 가입 금액은 1억원 이상이다. 추가 판매를 시작한 첫날에만 10억원 가까운 금액이 몰렸다. 지점망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고객이 직접 가입한 점을 감안하면 투자 수요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앞서 지난 1월 미래에셋대우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도 현대중공업 전단채를 판매해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는 1000억원 모집에 5000억원을 끌어모았고, 신한은행(목표 모집액 600억원)과 한국투자증권(400억원)에도 문의가 빗발치며 이틀 만
고강인 키움증권 금융상품영업팀장은 "조선 업황이 좋지 않다고 해도 투자기간이 워낙 짧아 손실 위험이 낮다"며 "그에 비해 금리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최근에는 금리에 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저위험 상품이 인기"라고 덧붙였다.
[송광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