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신한은행은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써니뱅크로 전세보증금과 월 임차료를 빌릴 수 있는 모바일 전용 상품 '써니 전·월세대출'을 출시했다.
지난해 말 모바일 전용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모바일로 가능한 주택 관련 대출상품을 추가한 것이다. 은행 영업점에 갈 필요 없이 신청부터 대출 승인까지 전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전에는 온라인으로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 등을 신청하더라도 계약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 위해 최소 한 번은 고객이 은행 창구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고객이 있는 곳에 직원이 직접 찾아가 서류를 받아오게 하는 방식으로 서류 제출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보장 한도는 임차보증금의 90%, 연 금리는 최저 3.38%다. 기존 오프라인 대출보다 한도는 10%포인트 더 높고 금리는 0.2%포인트 낮다. 대출 한도는 최대 5억원까지다. 전세대출에 이어 신한은행은 현재 신용보증재단 보증서를 담보 삼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 전용 스마트폰 대출상품에 신용대출상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그동안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담보를 아파트로만 한정했지만 앞으로 담보 대상을 다세대와 다가구 주택으로 확대한다. 담보물 확대 전략을 통해 모바일 대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현재 대면거래를 최소화하는 모바일뱅킹 특성상 대다수 시중은행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은 실거래가 파악이 쉬운 아파트만 담보로 인정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상반기 중 고객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모바일뱅킹 상품을 내놓는다. 고객의 나이, 직업, 자산 현황 등을 분석해 각기 다른 대출금리를 매기고 투자 성향에 맞는 모바일 전용 자산 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생각이다. 대출상품에 고객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케이뱅크가 주주사인 KT와 BC카드 등의 결제 내역 정보를 보고 신용등급을 매기는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이르면 연내에 가정에서 쓰는 음성인식 IoT 기기로 금융거래가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최근 KT가 내놓은 음성인식 TV '기가지니'에 "○○에게 ○○원을 송금하라"고 얘기하면 음성만으로 본인 인증부터 송금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 것과 같은 서비스다. 우리은행은 연초 자사 스마트폰 뱅킹 앱에 음성으로 송금뿐 아니라 환전, 공과금 납부, 계좌 조회까지 진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소리뱅킹'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다.
현재 이 시스템을 IoT 기기에 탑재하기 위해 관련 정보기술(IT)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 현재는 지문과 홍채로만 가능한 모바일뱅킹 인증서비스에 음성과 얼굴 인식도 포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본격적으로 영업하는 하반기에는 금융거래 무대가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채널로 완전히 옮겨갈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인터넷·모바일뱅킹 이용자는 1억2254만명으로 3년 전에 비해 2700만명 늘었다. 인터넷뱅킹 일간 거래금액은 42조4247억원에 달한다.
[김태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