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잠실 우성아파트가 해외 설계사 찾기에 나섰다. 빌딩 등 상업 건축물이 아닌 일반 아파트 설계를 해외 업체에 맡기는 것은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이어 두 번째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우성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국제제한공개 현상설계를 열기로 결정했다. 3일부터 진행된 응모 신청은 14일까지 가능하며 응모 작품 접수는 다음달 10일 진행된다.
추진위 관계자는 "잠실 우성아파트는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문정법조타운, SRT 수서역 개통 등 주변 호재와 맞물려 있어 주변 관심이 높다"며 "차별된 설계를 통해 주민들에게는 특화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지역에는 랜드마크로 상징성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잠실 우성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설계 수준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용역에 응모할 수 있는 해외 업체 자격을 강화했다. 최근 10년 동안 국내 또는 외국 정부가 발주한 국제공모전이나 국제건축가협회(UIA)에서 공인한 공모전 입상 업체에만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해외 설계업체 참여를 많이 유도하기 위해 국내 설계업체가 들어오려면 해외 회사와 반드시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조항도 만들었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국내 회사 역시 2500가구 이상 정비사업을 해본 실적을 갖춰야 한다.
설계비 예산은 약 63억원 규모다. 은마아파트 해외설계비 150억원의 절반 이하다. 하지만 우성아파트 가구 수(현재 1842가구)가 은마아파트(현재 4424가구)의 절반도 안 되는 점을 감안하면 설계 단가는 비슷한 수준이라고 건설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그동안 해외 실적을 쌓아온 국내 대형 설계업체 3~4곳이 해외 업체와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대형 설계사 관계자는 "우리 정비사업 시장에서 보기 드문 고액 설계비를 지출하는 데다 강남권 요지에 사업성도 뛰어나 참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해외 업체들 역시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