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에 각광받는 투자상품인 변액연금보험이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최근에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불안한 금융시장 분위기에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변액상품의 인기가 떨어진 때문이다.
9일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의 '변액연금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한 변액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지난해 3903억원으로 4년전인 2012년 1조1287억원의 34%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변액연금 등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 일부를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운용실적에 따라 나중에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달라지는 만큼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그런데 글로벌 경제저성장세가 장기화되는데다 국내 정치상황도 불확실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불확실성이 커지면 변액보험 장점보다는 자칫하면 원금을 손해볼 수 있다는 단점이 더 부각되면서 변액연금 선호도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투자 위험이 큰데도 가입할 때 이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소비자들의 불만이 많다는 점도 변액연금 인기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변액보험 관련 민원 건수는 2200건에 달했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기존에 안내받은 것보다 해지 환급금이 적다' 등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금감원이 올 하반기부터 변액보험에 가입할때 거쳐야 하는 적합성 평가를 강화하고, 보험사가 상품설명서 뿐 아니라 계약체결 때 쓰는 청약서에도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을 적도록 하는 등 규제를 강화한 것은 이 때문이다.
변액연금 인기를 되살리려면 저금리 시대 소비자 니즈에 맞도록 상품을 보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보험사 악사 이퀴터블(AXA Equitable)은 주가지수 상승시 수익률에 한도를 두는 대신 지수가 떨어지면 원금을 보장해주는 구조화 변액연
[김태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