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한반도에서 촉발된 지정학적 위험에 상승세가 제한돼 213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코스피는 11일 오전 9시 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44포인트(0.02%) 오른 2133.76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는 4.09포인트(0.19%) 하락한 2129.23으로 출발했지만, 반등해 소폭 오르는 중이다. 북한의 핵실험 위협 등 지정학적 위험에 지난 4일부터 지수가 약세를 보였지만, 일단 하락세가 진정되며 '관망심리'가 팽배한 모습이다.
한반도는 북한의 6차 핵실험 위협 속에서 미국 항공모함이 이동하는 등 주변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굳었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증시를 압박하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 지수는 전날 장중 21.3% 급등하기도 했다.
이날 또한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열릴 예정인 만큼 증시 불안감은 증폭되는 모습이다. 김정은이 직접 나서 대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극단적 시나리오를 가정하기엔 금융시장의 반응이 미온적"면서도 "미국의 대북 압박 수위가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당분간 관련 이슈에 따라 증시가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3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19억원 83억원씩 순매도하는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전체 74억원 매수 우위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이 0.96%, 증권이 0.92%씩 오르고 있다. 철강·금속은 0.9%, 의약품은 0.88%씩 상승하는 중이다. 비금속광물은 0.72%, 은행은 0.63% 상승세다. 전기가스업은 0.39%, 운송장비는 0.43%씩 떨어지고 있다. 서비스업과 전기·전자도 0.36%, 0.27%씩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신한지주가 0.98%, POSCO가 0.92%씩 올랐다. LG화학은 0.89%, SK는 0.65% 상승세다. 반면 NAVER는 3.67%, 현대차는 1.03%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07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38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상한가, 하한가 종목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3포인트(0.72%) 상승한 623.84를 기록하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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