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순매도 끝에 12일 순매수로 전환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06포인트(0.24%) 상승한 2128.91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이 이날 624억원을 순매수해 2120선을 지켰다. 대형주를 위주로 그동안 하락에 따른 가격 매력에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외국인이 매도와 매수로 돌아서기를 반복하자 지수 역시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달 3조396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은 이달들어 지난 11일까지 4785억원을 순매도해 유가증권시장 지수를 압박했다. 시장이 지난달 말 주가순자산비율(PBR) 1.0배를 기록해 저가 매력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부터다. 게다가 4월 들어 시리아 폭격, 북한 핵 문제, 프랑스 대통령 선거 등 문제와 국내적으로는 대우조선해양 위기, 조기 대선 등 불확실성이 불거졌다.
그와 동시에 한동안 달러 약세로 인해 강세를 보인 원화가 지난달 27일을 기점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이 역시 지정학적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54억9천만 달러(약 6조3천억원)가 유입돼 지난 2012년 이후 5년 1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실적도 호조를 보여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28일 1108.5원(연초 대비 96.5원 하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달들어 환율은 지난 11일 1145.5원까지 치솟았다. 12일 소폭 하락해 달러당 1141.4원으로 마감했다.
이처럼 달러가 강세를 보일수록 우리 주식 시장 투자 심리에는 부담이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달러 약세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그동안 매수를 보여온 종목 위주로 차익 실현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 들어 외국인이 222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송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수출주, 대형주 보다는 환율 변화에 덜 민감한 내수주, 중소형주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수조원대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가 몰리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매년 4월은 외국인 투자자가 배당금을 환전해 본국으로 송금하면서 달러화 가치가 높아진다. 게다가 유가증권시장 배당액의 1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배당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을 역대 최고치로 올렸다. 배당금 상위 10개사의 배당 총액은 10조원에 육박했고 이중 절반 가량이 외국인에 배당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지주를 시작으로 지난 7일부터 외국인 주주에 배당금이 지급됐다. 신한지주의 경우 배당금 총액 6875억원 중 외국인 배당금이 4663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포스코와 KB금융이 지난 10일 외국인 주주들에게 3000억원 이상을 배당했다. 오는 24일 삼성전자는 외국인에게 1조9552억원 규모 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는만큼 외국인 배당금이 국내 시장에 다시 투자될 가능성도 낮은 상태다. 이달말까지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지정학적 불안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다음주에는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 프랑스 1차 대통령 선거 등이 예정된 상태다. 미국이 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격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과 미국의 마찰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런 분위기에 갈 곳을 잃은 투자 자금이 엔화와 금으로 몰리면서 이들 안전자산의 가치는 트럼프 당선 이후 최고로 치솟았다.
우리 시장에 대한 재평가를 기대할만한 요인 1분기 실적 발표다. 관건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악재를 얼마나 털어냈는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련 소비주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액 감소가 예상된다. 하지만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지난해 11월부터 5개월간 이어지면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한편 정부는 12일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에서 지정학적 불
[석민수 기자 / 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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