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3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대한항공의 순손실 규모가 6419억원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만에 순이익이 대폭 개선되는 셈이다.
대한항공 순이익이 단기간에 들쑥날쑥하는 데는 환율 변동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당 1000억원을 호가하는 대형 항공기들을 일일이 현금 구매하기 어려운 항공사가 대부분 에어버스·보잉 등 외국 제조사와 금융리스 계약을 맺어 막대한 외화 부채를 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160대의 여객기와 화물기를 보유하고 있는 대한항공의 지난해 말 기준 외화차입금은 총 15조3900억원이며 이 중 9조원 이상이 달러 부채(차입금)다. 막대한 규모의 달러 부채는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독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원화값이 8.8% 하락(달러당 1110원→1208원)하며 총 8836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차손이 발생한 것. 이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6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복귀했음에도 5914억원의 순손실을 남겼다.
그러나 연초 이후 원화값이 꾸준히 오르면서 대규모 환차손 우려는 대부분 완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원화값 상승·하락폭이 비슷해 환손실 부분을 대부분 만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1분기 외화환산손익은 8000억원 이상,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한 6237억원이 예상된다"며 "이는 달러당 원화값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1208.5원에서 올해 1분기 말 기준 1116.1원으로 7.6%가량 오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99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를 제외하면 최근 5년간 1분기(2011~2015년) 성적 중 최고치다. 지난해 1분기엔 평균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중질유 기준 배럴당 26달러로 13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영업이익은 323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엔 유가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인상됐음에도 영업이익은 19%가량 증가한 1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환손실 우려가 걷히면서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심리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대한항공 주가는 올해 들어 약 12% 상승했다. 증권사들도 보수적으로 잡았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리는 추세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중립'이었던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고 KB증권·메리츠종금증권을 비롯한 5개 증권사가 이달 들어 대한항공 목표주가를 올렸다. 다만 항공사
[이용건 기자 /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