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2P 대출 1조원 시대 / P2P대출 사례 들어보니 ◆
P2P금융은 자영업자와 저신용자 등 돈을 빌리는 차주 입장에서도 새로운 대출 돌파구가 마련되며 금융 소외계층에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서 이자카야(일본식 선술집)를 운영하던 김병섭 씨(32)는 지난해 1월 또 다른 이자카야를 내기 위해 P2P 대출업체에서 7000만원을 빌렸다. 은행에서 이미 1억원 대출을 받은 김씨에게 P2P업체가 제시한 '연 11% 이자에 18개월 상환'이란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김씨는 지난해 8월 자신의 이자카야 브랜드를 내기 위해 동일한 P2P 대출업체에서 또다시 6000만원을 빌렸다. 지난 대출에서 성실상환을 인정받은 김씨는 '연 10%에 1년 내 상환'이란 더 나은 조건으로 추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최근엔 점포 하나를 더 내기 위해 '연 9%에 1년 내 상환' 조건으로 3000만원을 대출받기로 했다. 이렇게 총 세 차례나 P2P대출을 이용한 김씨는 현재 이자카야 5개를 운영하며 연 40억원 매출을 올리는 어엿한 사장님으로 성장했다.
김씨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들은 부가세증명원 등 소득증빙만 보고 개인신용을 평가하지만 P2P업체는 대부분 점포의 실제 매출을 바탕으로 대출 심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담보 없이 매장의 매출만을 바탕으로 P2P업체에서 신용대출이 나가기도 한다. 김씨는 "은행에서 대출한도를 초과한 사람들이 P2P업체를 이용하면 2금융권보다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대상 P2P업체인 펀다 관계자는 "P2P의 중금리 대출을 통해 2금융권의 고금리 대출을 대환해 신용등급을 관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P2P금융을 이용하면서 신용등급 상승의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다. 외국계 리서치 회사 직원 최태욱 씨(34)는 갑자기 올라간 아파트 전세금 마련을 위해 카드론 2건, 보험 담보대출 1건, 고금리 대부업 대출 2건 등 여기저기서 돈을 융통해 이자 부담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P2P업체 피플펀드를 알게 돼 기존
[정지성 기자 /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