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잔량이란 추후 공매도에 활용하기 위해 빌려 놓은 주식의 합계를 말한다. 대차잔량으로 모두 공매도를 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대차잔량이 느는 것은 추후 공매도가 늘 가능성이 높다는 걸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대차잔량은 5782만여 주에 달해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식 유통 물량의 약 7.9%가 대차잔량으로 잡혀 있다.
지난 3월 21일 5000만주를 돌파한 SK하이닉스 대차잔량은 이후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꾸준히 늘었다. 3월 28일(199만954주)과 4월 3일(156만1514주) 양일에는 하루에만 대차잔량이 100만주 넘게 급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주가가 주당 5만원 고지를 처음 돌파(주당 5만1600원)한 지난 1월 11일 3457만여 주였던 대차잔량은 3개월 만에 1000만주 넘게 상승했다.
대차잔량 급증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매수를 보류하면서 지난 14일 SK하이닉스 종가는 주당 4만9750원으로 마감하며 횡보세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경기 호황이 얼마나 더 갈 것이냐를 놓고 상반된 의견이 나오는 것이 대차잔량 증가의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비관론을 펼치는 쪽에선 주력 제품인 D램 호황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D램은 개인용 컴퓨터나 스마트폰의 기억장치에 쓰이는 부품이다.
업황이 빠르게 식으면 급증한 대차잔량 상당
반면 낙관론자는 적어도 3분기까지는 호황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올해 3분기까지는 SK하이닉스 주식을 사놓고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홍장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