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ADT캡스 지분 100%를 담보로 총 1조7750억원 규모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하고 있다. 주선 대표주간사는 KB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칼라일은 기존에 선순위 대출 1조2600억원과 후순위 대출 1500억원 등 총 1조4100억원 규모 인수금융을 ADT캡스 인수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 차환이 성사될 경우 선순위 대출은 1조4500억원으로 늘어나며 기존 후순위 대출은 전액 상환한 뒤 2750억원 규모 신규 대출을 일으킬 예정이다. 대출금액이 3000억원가량 늘어나는 셈이다. 운영자금 등을 위한 한도대출 500억원은 이와 별도로 구성된다.
칼라일은 늘어난 대출금액 3000억원을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배당해 투자 원금을 그만큼 회수할 방침이다. 이른바 '자본재조정'이라는 투자 회수 기법이다. 투자자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대신 지분 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아 투자금을 먼저 회수한 뒤 향후 기업을 매각해 해당 대출을 갚는 방식이다.
앞서 지난 2월 국민연금의 투자 포기로 한 차례 제동이 걸렸던 만큼 규모를 더 확대한 이번 인수금융 차환의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칼라일은 2014년 ADT캡스 지분 100%를 2조650억원에 인수하며 투자 원금을 8000억원가량 투입한 바 있다. 칼라일은 이번 자본재조정이 성사될 경우 그간 ADT캡스에서 받은 배당금 등을 더해 투자 원금의 절반인 4000억원가량을 회수한다.
ADT캡스는 기업의 현금창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