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노트 / 삼양옵틱스 ◆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삼양옵틱스의 IPO 주간사이며, 주당 예정 발행가는 1만6700~2만600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공모 규모(공모주식 수)와 수요예측 일정은 18일 증권신고서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다.
삼양옵틱스의 강점은 탄탄한 기술력이다. 40년 넘게 한 우물을 판 삼양옵틱스 기술력은 독일 일본 등 광학기술 강국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 카메라용 교환렌즈와 동영상 전문 촬영용 시네마렌즈를 모두 생산하는 교환렌즈 기업은 삼양옵틱스가 유일하다. DSLR 카메라 교환렌즈를 출시한 2008년 이후 불과 10년도 안 돼 세계 5대 DSLR 카메라 렌즈 제조사에 이름을 올렸다.
회사 관계자는 "검증된 기술력과 브랜드 명성, 오랜 전통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며 "영화제작용 고화질 렌즈, 영상 전문렌즈와 같은 프리미엄 제품군과 보급형 제품인 자동초점(AF) 렌즈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글로벌 렌즈 선두 업체인 독일 자이스나 미국 파나비전과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술력은 고스란히 실적 상승의 토대가 됐다. 2014년 매출액 515억원, 영업이익 148억원이던 실적은 2015년 매출액 572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상승세가 이어져 매출액 628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31.15%에 이른다. 작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수출에서 거둔 성과다.
삼양옵틱스는 우수한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매출액 대비 5~7%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삼양옵틱스에 따르면 2020년까지 매출액 대비 9%까지 연구개발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직원 140여 명 가운데 26명이 전문 연구인력이다.
2015년 11월 삼양옵틱스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자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공모주식 수는 400만주, 희망공모가 밴드는 1만4500~1만8500원이었다. 또 공모 규모는 580억~74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460억~1863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코스닥 상장 재도전을 하고 있는 삼양옵틱스에 대한 시장 평가는 2015년 때와는 사뭇 다르다. 최근 가파른 실적 개선세가 삼양옵틱스 가치를 끌어올려 IPO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는 보다 구체적인 삼양옵틱스의 예상 공모가를 가늠해 보기 위해 회계법인 등에 의뢰해 삼양옵틱스가 속해 있는 업계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정했다. 휴대폰 부품주 동종 업계의 평균 PER 11.6배와 동종 해외 업체인 탐론·후지필름의 PER(지난해 말 기준) 각각 36.7배, 17.5배를 산술 평균한 비교기업 PER는 21.9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동종 업계 평균 PER 21.9배에 지난 14일 제출된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계산된 주당순이익(EPS) 1597원과 2015년 상장 추진 당시 할인율을 적용하면 삼양옵틱스의 예상 공모가는 주당 예정 발행가의 상단 수준인 1만9000~2만원 정도로 추정됐다. 주식 수가 총 1000만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옵틱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VIG
[김대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