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제도 첫 적용 대상인 삼표시멘트(옛 동양시멘트)의 2대 주주 지분 매각에 대한 예비인수자로 루터PE가 선정됐다. 공개 매각에서 적합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루터PE가 삼표시멘트 2대 주주 지분을 인수하게 될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회생기업인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삼표시멘트 지분 19.09%(2050만주)에 대한 예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국내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인 루터PE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법원이 추진 중인 공개 매각에서 27일까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입찰(LOI)을 진행하고 경매가 유찰되면 루터PE가 우선매수권을 부여받게 된다.
스토킹 호스는 미국에서 유래한 구조조정 절차다. 매각 시 예비 인수인을 수의계약으로 미리 찾아놓은 후 경쟁입찰을 진행해 해당 경매가 무산되면 예비 인수인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 계약 성사 가능성이 높다는 수의계약의 장점과 매각 과정이 공정하다는 공개 경쟁 입찰의 장점을 더했다는 평을 듣는다.
삼표그룹은 2015년 동양시멘트 지분 54.96%를 인수해 삼표시멘트로 회사명을 변경했지만 옛 관계사인 동양인터내셔널이 보유한 잔여 지분 19.09%는 두 차례 공개 매각 시도가 모두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이에 법원은 거래 성사 가능성이 높은 스토킹 호스 방식 도입을 결정하고 첫 사례로 삼표시멘트 소수 지분을 택한 것이다.
루터PE는 2014년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결성한 사모펀드(PEF)로 지분을 인수한 후 기업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추는 성장형 투자 전략에 주력해 왔다. 계양전기, 동아화성 등 자동차 부품 업체에 투자해 회사 성장에 기여했고 최근에는 백수오 파동으로 위기에 빠졌던 내츄럴엔도텍의 사업 재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30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동양시멘트 2대 주주 지분 매각이 완료
[전경운 기자 /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