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210조원의 자산을 굴리는 국내 최대 자산운용사 삼성자산운용이 대체투자 규모를 10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올해 그 첫 걸음으로 세계3대 인프라스트럭쳐 운용사중 1개 회사와 제휴해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19일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사진)는 "대체투자 규모를 10조원까지 늘려갈 계획"이라며 "향후 수십 년간 사업 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프라 시장의 성장성을 감안하면 포기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대체투자 규모는 3조원 가량으로 이를 3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해외'와 '대체투자'를 핵심 키워드로 삼아 관련 펀드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구 대표는 "발전소, 항공기, 병원,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등 대체투자 확대를 위한 우량 투자처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투자은행(IB)들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투자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그 첫걸음으로 호주 자산운용사인 IFM 인베스터스(IFM Investors)와 손잡고 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인프라 사모펀드를 조성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 전반을 총괄하고 IFM이 해외 위탁운용을 맡는다.
IFM 인베스터스는 호주 28개 연기금이 소유한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전 세계 주요 도시의 공항, 항만, 가스, 송배전, 유료 도로, 수도시설 등 인프라 자산 전반에 걸쳐 투자하는 세계 3대 인프라 운용사중 하나다. 총 운용자산은 580억 달러(약 66조원)에 달한다.
'삼성-IFM 글로벌 인프라 선순위 펀드'는 투자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펀드를 조성하고 대상을 물색해 투자하는 블라인드 펀드다. 국내 4개 기관투자자들이 공동으로 4억8000만달러(약 5440억원) 투자를 약정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A-' 이상인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국의 우량 인프라 자산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펀드의 첫번째 투자처로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발전소가 물망에 올라있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대체투자를 새로운 미래 육성 사업 분야로 정하고 꾸준한 투자를 이어 왔다. 작년에는 총 사업비 6억 유로(약 7400억원) 규모 터키 국립병원 사업에 참여했고, 5000만달러(약 570억원) 규모의 멕시코 복합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는 사모펀드도 설정했다. 영국 북서부 지역 태양광 발전소의 선순위 대출에 5000만 파운드(약 9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했으며 앞서 2014년에는 약 600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대체투자 상품들은 기관투자가 위주의 사모펀드가 대부분이지만 향후에는 안정적인 대체투자 자산을 공모펀드로 상품화해 개인 투자자들도 참여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 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공모펀드 출시를 검토중이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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