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코스피가 반등해 박스권 돌파를 노리고 있다. 2분기 들어 소강상태를 보였던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늘어날 기미를 보이면서 상승 기회를 만들었다. 그동안 지수를 끌어내렸던 '북한 리스크' 등이 잦아들면서 외국인 투자가 회복될지 관심이 쏠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이어갔다. 지난 20일은 762억원을, 21에는 242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날도 3300억원 넘게 '주식 쇼핑'에 나서며 증시를 이끌었다.
외국인 매수에 탄력을 받은 코스피는 2173.73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인 2178.38(3월 21일)과 차이는 5포인트가 안 된다.
그동안 외국인 투자가 소강상태를 보인 데는 대외적 불안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꼽힌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혼선이 나타나고, 연준의 양적축소와 같은 긴축정책이 대두되면서 경기 개선 기대감이 뒷걸음질 친 탓이다. 여기에 시리아, 북한과 관련한 지정학적 불안감이 가세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굳어졌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변동성 지표와 매크로 위험 지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매매가 이와 연동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강화되면서 위험을 회피하는 모습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북핵을 둘러싼 긴장이 지난주 정점을 찍었고, 프랑스 대통령 선거도 결선투표만 남겨두고 있어 외국인의 투자 심리가 완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랑스의 대선 결선투표는 다음달 7일에 치러진다.
중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호재다. w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대비 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연속 올라 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G2 모멘텀'의 공백을 메꿀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이같은 글로벌 경제 개선에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최근 성장률이 전망이 상향되고 경제 지표가 바닥을 통과하면서 매력이 부각됐다. 저평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상장사들의 양호한 1분기 실적 발표도 한몫 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가치주 영역에 속했다는 점에서 5~6월부터 재상승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며 "대선 이후 주가수익비율(PER)를 재평가 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어 우리 증시에 대
이어 "IT섹터가 글로벌 실적 주도주라는 점에서 고른 주가 상승 기회가 있다"며 "금리 상승 시 주가 수익률은 높고 환율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철강, 조선, 정유, 기계 업종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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