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잠정 실적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39% 늘어난 2조4676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은 지난 2014년 4분기 1조6700억원을 8000억원가량 웃도는 수치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6조289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324% 늘어난 1조8987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을 매출 5조9887억원, 영업이익 2조2907억원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내놨다는 설명이다.
1분기는 계절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약한 기간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계속된 우호적인 시장 환경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한 게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전분기 대비 5% 감소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24% 상승했다. 전반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며 D램 전 제품의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PC와 서버 D램 가격이 큰 폭으로 뛴 영향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지만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ASP가 전분기 대비 15% 상승했다. 출하량은 3% 줄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IT 기기의 판매량 증가보다는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 듀얼 카메라와 인공지능(AI) 기능 향상으로 LPDDR4X와 같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 채용이 늘어나고,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와 고사양 게이밍 PC 판매 증가 등이 D램 탑재량 증가를 유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 시장에서 수요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3D 낸드플래시 제품은 엔터프라이즈 SSD, 고용량 클라이언트 SSD, 최신 스마트폰 등 고용량을 필요로 하는 제품 중심으로 채용 확대를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올해 하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
SK하이닉스 측은 "우호적인 메모리 시장 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미래를 위한 딥 체인지(Deep Change)를 가속해 어떠한 시장 변화에서도 지속적으로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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