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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확정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6조31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조9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40%를 달성했다.
특히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반도체 부문 실적을 끌어 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11% 줄었지만, 판가는 19% 늘었다. 낸드(NAND) 또한 출하량은 11% 감소했지만, 판가는 10% 높아졌다. 경쟁사들의 3D낸드 생산 전환 속도가 더뎌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금융투자업계는 업황 수혜를 기대하면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285만원으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 신한금융투자 등도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270만원으로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실제로 이날 222만6000원까지 오르면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주회사 전환을 포기하는 악재가 있었지만, 실적 기대감이 상쇄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에 대한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2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9.2% 성장했다.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채용량이 확대되고 전방시장인 스마트폰 업계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낸드 부문의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강세 속에서 낸드와 D램의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SDD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대체하면서 반도체 낸드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SK하이닉스가 올해 영업이익 '10조클럽'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졌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동안 금융투자업계가 제시한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평균치는 지난해보다 233.73% 증가한 10조9354억원이다. 예상 매출액은 58.76% 성장한 27조3038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한 '러브콜'을 지속하고 있다. 주가는 지난 2월 고점을 찍은 후 바닥을 다졌지만 반등에 성공해 이날 종가 기준으로 5만3600원까지 회복했다. 이달 들어 6.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기준 2위 자리를 틀어쥐었다.
금융투자업계는 하반기 들어 D램과 낸드의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독주가 이어질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64단 낸드를 양산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72단 제품 양산을 앞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산업은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도 2D낸드 공급 부족이 지속돼 가격이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D램 또한 수급이 연중 부족할 전망이라,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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