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반도체를 비롯한 발광다이오드(LED) 기업 주가가 업황 개선 전망에 빛을 보고 있다.
국내 LED 업체들은 2013년 이후 중국 저가 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져 타격을 입었다. 게다가 TV•스마트폰 등 글로벌 완성품 회사들이 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채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하지만 최근 LED 공급 부족이 심화되며 LED 가격이 올해 3분기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급부상하고 있다. 그러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이 LED 업종에 다시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국내 최대 종합 LED 업체인 서울반도체를 최대 수혜주로 꼽는다. 이 회사는 차량용 조명과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LED를 공급한다. 26일 서울반도체는 영업이익 2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23% 증가한 '어닝 서프라이즈'다.
서울반도체 주가는 지난달 28일 이후 13.3% 올랐다. 27일 장중 한때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외국인이 185억원, 기관이 19억원을 순매수하며 주가를 올렸다. 외국인 지분율도 1%포인트 이상 늘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울반도체는 자동차와 휴대전화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경쟁력이 있다"면서 "LED산업의 치열한 가격 경쟁도 완화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5개 증권사가 새로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은 2만3067원이다. 27일 종가보다 20.4% 높은 수준이다.
중소형 LED 업체들도 수혜가 예상된다. 루멘스 주가는 지난 한 달 새 16.8% 올랐다. 루멘스는 LED 소자를 비
금호전기 계열사인 루미마이크로 주가도 같은 기간 17.1% 상승했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늘어난 종목으로는 엘디티가 있다. 엘디티는 디스플레이용 구동칩을 생산하는 반도체 전문 기업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주가 상승률은 12.3%에 달했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