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남극에 세운 세종 과학기지가 만들어진지 20주년을 맞았습니다.
세종기지의 스무살 생일을 맞아 현지에서는 조촐하지만 의미 깊은 행사가 열렸습니다.
세종기지를 매일경제신문 김은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여름인데도 기지 바로 앞까지 밀려온 유빙에 둘러쌓인 남극 세종기지.
이곳에 나지막히 애국가가 울려 퍼집니다.
지난달 17일 세종기지에서는 20년전 기지 설립에 기여했던 유공자들과 제 21차 월동대원이 참석한 가운데 20주년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한국 최초의 남극 관측탐험대장을 맡았던 윤석순 한국 극지연구 진흥회장과 박병권 극지연구위원장, 당시 기지 건설을 담당했던 허형택, 송원오 전 해양연구원장이 후배 대원들을 격려했습니다.
인터뷰 : 윤석순/한국극지연구진흥회 회장-"지난 20년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20년, 100년을 향해서 우리 극지대원들이나 정부 모두가 냉정한 반성 위에 무엇을 어떻게 하면 다른 나라보다 앞서갈 수 있는가를 뒤돌아보면서 제 2의 도약을 위한 길을 찾아내는 것이 오늘 기념식의 의의이다."
세종기지는 자원탐사와 연구분야에서도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국이 40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가스를 담고 있는 '불타는 돌' 가스하이드레이트를 기지 인근 바다에서 발견했고, 미세조류의 결빙 방지 단백질을 이용해 인간 혈액을 안전하게 냉동 보관하는 기술을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당면 목표는 2011년께 남극 대륙에 제 2과학기지를 설치하는 것입니다.
겨울철에도 남극에 각종 장비와 물품을 지원하는 쇄빙선도 내년에 건조됩니다.
남극 대륙에 기지가 만들어지면 오로라, 지구자기, 빙하 연구 등 본격적인 극지 연구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아문센 해역 등 남극 대륙에서 위도 70도가 넘는 고위도 지역 4곳이 제 2과학기지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홍종국/세종기지 21차 월동대장-"2009년도에 쇄빙선이 건조가 되고 2012년경에 남극대륙에 기지가 완공이 되면 극지 연구는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향후 10년 후에는 세계적인 극지개발연구기관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화석연료 고갈과 지구온난화 문제가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냉전 종식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남극에 대한 연구와 탐사 경쟁이 가열되고 있습니다.
남극의 자국 기지를 방문해 영유권 확보 경쟁에 대비하려는 각국 정상들의 발길도 잦아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남극에서 벌이고 있는 탐사경쟁도 과학연구
인터뷰 : 김은표/매일경제 과학기술부 기자-"최근 일부 국가가 남극에 대한 자국의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 일본 등도 가세하고 있어 범부처적인 지원과 함께 국민의 관심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남극 세종기지에서 매일경제 김은표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