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 투자 사이트에 정리된 청약 일정 <제공=아이피오스탁> |
그럼 공모주를 청약 신청하는 방법은 어떻게 될까요? 아이피오스탁, 38커뮤니케이션 같은 공모주 전문 사이트를 활용하면 필요한 정보가 정리돼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모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공모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정해집니다.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한 주당 이 정도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범위(공모 희망가 밴드)를 제시합니다. 기관 투자가는 그 범위에 맞춰 자신들이 생각하는 적정 공모가를 제시합니다. 이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공모가가 정해집니다.
기업 스스로 매긴 값과 기관이 평가한 적정 공모가가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때로는 희망가 범위를 벗어난 가격에 공모가를 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공모가가 높게 정해졌다고 마냥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 너무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정하면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청약에 앞서 공모가격이 적정한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미 상장한 해당 회사의 경쟁 업체나 동종 업체가 있습니다. 그들의 시가 총액, 공모액 총액 규모에 비해 이 회사가 과다한 공모액을 모집하는 것은 아닌지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공모 일정을 파악합니다. 보통 공모는 이틀간 시행됩니다. 그리고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처럼 작은 기업의 경우 한 증권사가 이것을 맡습니다. 하지만 큰 기업의 경우 여러 증권사가 주관사를 맡습니다.
일반투자자에게는 전체 공모주의 20%가 배정됩니다. 그리고 증권사마다 나눠가진 주식 물량이 다릅니다. 지점을 방문해서 신청할 수도 있고 전화나 HTS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지점 방문 청약의 경우 수수료가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라 대부분 투자자는 HTS를 선호합니다. 공모 청약이 끝나고 이틀 뒤 납입을 하고 경쟁률에 따라 주식을 받습니다. 배정받지 못한 대금도 이날 환불을 받습니다.
실제 일반 투자자가 공모 청약을 신청해서 배정 받을 수 있는 주식 수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공모주에 운 좋게 배정을 받는다고 해서 많은 이익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공모주 배정은 다른 주식 투자에 비해 위험이 덜합니다.
일단 공모주 배정을 받지 못하면 원금은 되돌려 받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공모주는 통계적으로 봤을 때 상당수가 공모가 위에서 시초가를 형성합니다. 상장 첫날 개장 전에 받은 주문으로 시초가를 정합니다. 그러다보니 상장 첫날 하락을 기록한 채 매도한다고 해도 평균적으로 봤을 때 공모가보다는 남는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박회계사처럼 공모주 투자하기'를 쓴 박동흠 회계사는 "공모주 투자가 티끌 모아 태산"이라면서 "부지런하게 작은 성과를 모으다보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상장 첫날 주가가 여기서 더 오른다면? 수익률은 더 올라갑니다. 실제로 상장일 종가도 상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의해야할 점은 상장일로부터 두달 사이에 주가가 정점을 찍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입니다. 박 회계사 역시 공모주를 연말까지 보유했을 때의 평균 수익률은 오히려 상장 첫날 매도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합니다.
투자하기 전에 금감원 웹사이트에 공시된 투자설명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 중 핵심 투자 위험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회사는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이며 어떤 위험이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서술한 이 부분을 제일 먼저 살펴야 합니다.
어떤 사업을 하는 회사인지 알아야 합니다. 시장 전망은 어떤지 업계에서의 순위나 시장 점유율은 어떤지를 알아야 회사의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유통 가능 주식수도 확인해야 합니다. 최대주주 등이 자발적으로 혹은 강제적으로 매각을 일정 기간 못하도록 하는 '보호예수' 물량과 기간을 살펴야 합니다. 유통 가능한 물량이 많을수록 주가가 하락할 위험은 높아집니다.
왜 상장을 결정했는가도 살펴야 합니다. 투자 설명서에 기재된 자금의 사용 목적을 보면 시설투자 확대, 연구개발 투자, 차입금 상환 등 다양한 용도를 기록돼있습니다. 자금난의 해소를 위한 기업공개보다는 성장을 위한 기업공개가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습니다
한국IR협의회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일반 투자자 대상 기업 설명회 일정이 나와있습니다. 누구나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IR행사에서 직접 경영진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참여하지 못해도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IR북은 다운로드해서 읽어보면 투자에 도움이 됩니다.
[정우성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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