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최고치에 오른 서울 집값
↑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서울 강남권 아파트촌. [매경 DB] |
서울 아파트 값은 2009년 말 최고가격(1839만원)을 기록한 후 2013년 말 1622만원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반등에 성공해 2016년 말 1916만원으로 전 고점을 넘어섰다. 이후 올 들어서는 매월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전반적인 경제여건"이라며 "올 들어 경기가 예상 밖 호조세를 보이며 연말 이후 주춤했던 부동산 매수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서울의 경우 택지개발과 보금자리주택 등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신규 아파트 공급루트가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에 국한돼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서울은 아파트 공급은 기존 조합원에게 돌아가는 물량이 약 60∼70%에 달한다"며 "조합원 입주물량 외에 일반분양 공급은 과거보다 급감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서울 올해 입주물량은 2만6331가구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입주물량인 3만2364가구보다 19% 감소했다. 내년 입주 예정분도 3만3999가구로 역대 최대였던 2008년(5만5647가구)보다 크게 적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동탄·김포 등에서 입주물량이 걱정되고 있지만 서울과는 다른 시장"이라며 "판교·위례 등 2기 신도시 공급이 끝나가고 보금자리주택도 마무리되는 중이라 서울 지역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서울의 주택보급률(주택 수를 가구 수로 나눈 수치)은 96%로 전국(102.3%)에서 가장 낮다.
수요 측면에서도 서울은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2인 가구 증가와 외국인 거주민 유입 등으로 수요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2%(518만가구)에서 2035년 34.6%(763만5000가구)로 늘어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인구가 약 5100만명에서 5300만명으로 200만명 증가하는데 245만가구가 더 느는 셈이다.
다만 자치구별 매매가격 상승세는 엇갈리고 있다. 서울 25개 구 중 매매가격이 최고점을 기록한 곳은 19곳이다. 가장 대표적인 지역은 강남(3608만원), 서초(3320만원), 마포(1938만원), 성동(1937만원), 종로(1906만원), 광진(1885만원), 영등포(1741만원) 등의 순이다. 반면 현재 송파(2491만원), 용산(2513만원), 양천(2034만원), 강동(1865만원) 등 6곳은 지역별로 2006~2009년에 기록했던 최고 가격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별로 명암이 갈리는 이유는 주택 시장의 트렌드 변화가 지역별 거주 수요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주거 선호도가 교육에서 직주근접으로 다소 분산되는 것이 첫 번째 원인이다. 과거 교육4구로 통하며 승승장구하다가 버블세븐 지역에도 들어간 송파와 양천이 종전 최고가격을 회복하지 못한 이유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의 경우 2006년 말에 비해 10.
[손동우 기자 /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