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6년 만에 2200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향해 내달리자 강세장에 베팅하는 레버리지(지렛대)펀드들의 수익률도 고공 행진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깜짝 실적을 거두며 주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레버리지펀드는 지렛대를 의미하는 레버리지처럼 주가가 오를 때 지수 대비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펀드를 말한다. 보통 일반 펀드와 비교해 똑같은 투자금이라도 1.5~2.2배의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이 하락하면 그만큼 수익률이 떨어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될 때에는 과감하게 투자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이다.
2일 펀드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집계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위 10개 펀드 중 8개가 레버리지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TIGER200IT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연초 이후 수익률이 38.3%에 달했다. 이어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가 같은 기간 22.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TIGER레버리지' ETF(21.1%) 'NH-Amundi 코리아2배레버리지' 펀드(20.9%) '한국투자KINDEX레버리지' ETF(20.8%) 등이 10위권에 있었다. 이 펀드들의 최근 일주일간 수익률은 평균 7.6%로,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 전체 수익률(2.9%)을 크게 앞질렀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올해 코스피가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포트폴리오에 레버리지펀드 편입을 적극 추천했다. 다만 개인의 투자 성향과 목표수익률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편입 펀드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해야 하며 만약 목표 수익을 달성했다면 펀드를 환매한 뒤 다시 사고파는 전략을 반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