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28일(10:3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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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미국이 기준금리를 다섯차례에 걸쳐 인상하고 같은기간 국고채 금리가 1% 가량 상승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26일 NICE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서울 여의도에서 제1차 NICE신용평가 포럼을 열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및 금융업종의 신용위험 전망'을 발표했다. 이날 포럼에서 나신평은 국내외 금리와 경기 방향성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금리상승이 가계대출과 금융업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또한 발표에 이어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한국금융연구원, NH투자증권의 핵심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정광호 NICE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미국 Fed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는 시장 컨센서스 정도인 2017년 추가 2회(2017년 중 총 3회), 2018년 3회 정도가 예상된다"라며 "과거 경험으로 볼 때 예상된 수준의 금리인상이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국내 시장금리는 미국 금리에 어느 정도 연동되겠지만, 그 폭은 60~80% 정도로 예상되며 일부에서 우려하는 만큼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1.5~1.9% 내외인 3~5년 국채 금리가 2018년까지 약 100bp(1.00%) 정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시킬 경우에는 Fed가 선제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금융시장과 외환시장에 공포감이 조성될 수 있다. 나신평은 금리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경우에는 3~5년 국채 금리가 2018년까지 200bp 내외까지 상승하고 가계부채 문제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는 등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국발 금리상승 기조가 경우에 따라서는 금융회사에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영택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금리상승이 통상적으로 금융회사에 유리하지만 경기상황에 따라서는 불리할 수도 있다"라며 "금리상승의 속도와 폭에 따라 금융회사의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은 주로 외부요인에 의한 것으로, 경기회복 여부가 아직 불확실한 국내상황을 감안할 때 금리상승이 급격하게 이뤄지면 오히려 부정적인 효과가 더 크게 날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나신평이 국고채 3년물 금리 상승을 시나리오별로 분석한 결과,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금융업 전반의 실적이 저하되고 일부 취약회사는 적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본부장은 "종합적으로 국내 금융회사는 시장금리 상승에 대응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회사별로는 시장금리 상승 속도에 따라 신용위험이 높아지는 취약회사가 일부 존재한다"라며 "시장금리 상승 외에도 내수경기의 회복 여부가 중요하며 경기 변동에 따라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능력 또한 변화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김영주 금융감독원 신용감독국 국장은 "금리 상승이 은행의 자금조달 비용과 리스크 프리미엄을 상승시키는 효과로 나타나게 되므로 향후 기업대출 취급을 기피하거나 고위험자산 투자 등에 따른 내부통제 약화가 우려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