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졸업한 한양하이타오, 코데즈컴바인 등의 주가가 상승세다. 그동안 하락한 주가가 재평가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투자주의 환기종목 꼬리표를 새로 달게 된 기업 주가는 하락해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일부로 10개 기업을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해제했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은 부실 기업의 투자 위험을 시장에 경고하는 제도다. 코스닥 기업을 대상으로 하며 기업 실적과 공시 자료가 판단의 근거가 된다.
GMR머티리얼즈, 에이디칩스, 와이오엠, 코데즈컴바인, 코아로직, 골드퍼시픽, 파이오링크, 퍼시픽바이오, 포스링크, 한양하이타오가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벗어났다.
환기종목 해제 소식이 알려진 기업 주가는 상승세다. 특히 화장품업체 한양하이타오 주가는 4일까지 2거래일간 57.9% 급등했다. 지난해 환기종목 지정 이후 한양하이타오 주가는 1년간 70.4% 하락한 바 있다.
주가 급등 원인은 지난 2일 최대주주가 지분을 매각할 것이라고 공시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시장에서 대형 호재로 받아들여지며 이날 한양하이타오 주가는 상한가까지 치솟았다. 투자주의 환기종목은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한양하이타오는 이 같은 불이익 때문에 환기종목 해제 시까지 최대주주 변경을 늦춰왔다.
패션 브랜드 전문기업 코데즈컴바인 주가도 투자주의 환기종목 해제 후 2거래일간 6.4% 올랐다. 코데즈컴바인은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후 1년간 주가가 95.0% 하락했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코데즈컴바인은 이상 급등락을 반복해 요주의 대상이었다. 이로 인해 주가조작 의혹을 여러 차례 받기도 했다. 같은 기간 에이디칩스, 코아로직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이종복 한국거래소 공시1팀장은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투자할 때는 기업의 영속성과 경영 투명성에 영향을 줄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보 제공 확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과 반대로 올해 24개사가 투자주의 환기종목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현재 31개 코스닥 상장사가 지정된 상태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