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더뉴스 ◆
이들에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을 집어던지고 로보어드바이저란 스타트업에 뛰어든 이유를 들어봤다. 요약하면 "서민 누구나 쉽게 자산관리를 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김영빈 대표(33)는 서울 상문고를 나와 서울대 경제학부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서울대 로스쿨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컨설턴트로 경력을 쌓는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는 "한국에선 자산 규모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가 아니면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제대로 받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자산이 적다는 이유로 제대로 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20·30대 직장인들까지 간편하게 소액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지혜 대표(36)는 한영외고 2학년 재학 시절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1997년 이사한 곳은 실리콘밸리였다. 공학 명문 쿠퍼유니언대를 졸업하고 씨티그룹 자산관리, 퀀트 전문 헤지펀드 운용사인 아카디안 등을 거치면서 로보어드바이저를 경험했다. 이 대표는 "우리 주변의 보통 사람들이 안정적인 금융소득을 얻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게 회사 설립 취지"라고 강조했다.
디셈버앤컴퍼니는 엔씨소프트 출신 정인영 대표(37)를 비롯해 직원 대부분이 서울과학고와 서울대 전기공학부 졸업생으로 구성됐다. 정 대표는 "미국이나 영국은 자본의 40%를 해외에 투자하는데 우리나라는 해외 투자가 거의 없어 국내 경기가 안 좋으면 전체가 휘청거리는 구조"라면서 "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술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 세계를 한번에 보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천영록 대표(35)는 과천고와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TB투자증권과 키움증권 등에서 트레이더로 일했다. 천 대표는 천영우 전 외교부 차관의 아들이다. 그는 "증권사에서 트레이더로 수억 원대 연봉을 받았지만 어느 순간 부자들의 돈만 불려주는 역할만 하고 있다는 데 대한 회의감이 몰려왔다"고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얘기했다.
양신형 대표(35)는 대원외고(중퇴)와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KTB자산운용에서 3년간 펀드매니
그는 "펀드매니저 70% 이상이 시장 수익률을 못 따라가고 있고, 저 또한 펀드매니저 출신으로서 그런 대목에서 회의감을 느꼈다"면서 "체스 대회에서 로봇이 승리했듯이 투자에서도 컴퓨터가 인간보다 잘할 수 있고 금융소비자에게 더 큰 신뢰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