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의 상장 계획이 구체화되면서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진에어가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숨은 진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여기에 대한항공 1분기 순이익은 대외 경제지표에 힘입어 5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이에 기관투자가들이 지주사 한진칼과 대한항공 순매수 행진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6.3% 한진칼은 4.1% 오른 가격에 4일 장을 마감했다. 한진칼은 이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두 회사 주가는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대한항공이 13.5% 한진칼은 26.6% 오르는 등 올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해당 기간 기관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을 각각 828억원과 817억원 순매수했다.
한진칼은 저가항공사 진에어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지분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진에어는 지난달 25일 상장 주선인을 미래에셋대우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오는 4분기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이다. 지난 2015년 경쟁사 제주항공은 저가항공사 1호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재 제주항공 시가총액은 8742억원으로 아시아나항공(9492억원)과 비교할만 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진에어의 상장시까지 한진칼이 시장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한진칼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대한항공은 진에어와 공동 운항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프리미엄 시장과 저가 수요를 모두 잡게 됐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동반 하락하며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 특히 자회사 한진해운이 지난 2월 파산해 부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