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사진 : 강영국 기자] |
10일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8.03포인트(0.35%) 오른 2300.79를 기록 중이다. 이날 1.34 포인트 오른 2294.10에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의 우호적인 수급에 힘입어 개장 후 약 7분만에 2300포인트를 돌파했다.
코스피는 지난 8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강하게 상승했다. 2%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데 이어 장중 2292.76까지 뛰어 코스피 사상 처음 23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고, 이날 하루만에 2300선을 넘어섰다.
전날 진행된 대선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문재인 정권의 정책 스탠스가 재정확대를 수반한 큰 정부, 구조적 변화와 개혁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증시에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이 한국경제의 틀을 순식간에 바꿀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수출 일변도의 산업구조, 기업과 가계의 불균형 등 한국경제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변화를 선택할 것이란 기대가 주식시장의 상승랠리를 강화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정책모멘텀을 적극적으로 사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통계적으로 대통령 취임 직후 증시는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하며 부진했고, 글로벌 전반적으로 선거 이후 주식시장은 시차를 두고 상승세를 보여왔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연초 이후 국내증시가 가파르게 오른 탓에 단기랠리에 대한 의구심도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 팀장은 이에 대해 "선진 주요국 증시가 2014년 이후 평균 수익률이 약 2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고 그 갭을 축소하는 것을 단기 목표로 삼는다면 코스피는 아직 10% 가량의 상승여력이 남아 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의 통상압력, 중국의 사드제재, 저유가 환경 지속, 불안정한 환율 등 불안요소가 여전하지만 이 불안요소가 순차적으로 제거되는 시나리오를 대입할 경우 국내증시의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지난밤 뉴욕증시는 북한의 핵실험 의지 표명 보도가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막판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다우지수, S&P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는 최일 영국주재 북한대사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결정에 따라 6차 핵실험을 할 것으로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르는 업종이 많다. 화학업종은 1% 이상 오르고 있고 금융업, 보험, 운수창고, 철강금속 등이 강세다. 반면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증권 등은 1~2% 내리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1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20억원, 152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451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역시 대체로 상승세다. 아모레퍼시픽, 신한지주, POSCO 등이 1~3%대 강세를 보이고 있고 SK하이닉스, 현대차, NAVER, 현대모비
이날 코스피시장에는 438개 종목이 오르고 있고 221개 종목은 내리고 있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11포인트(0.17%) 오른 644.50을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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