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나 택지지구(신도시)에 공급되는 상가 물량에 대한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정부가 사실상 택지개발촉진법을 폐지한 데다가 공공택지 지정을 중단하고 규모도 축소한 여파로 분석된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GS건설·포스코건설·현대건설이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한류월드)에서 선보인 '킨텍스 원시티' 상업시설은 계약 시작 10일만에 총 114개 점포가 완판됐다. 지방에서는 한화건설이 지난해 11월 여수 웅천지구에서 공급한 '여수 웅천 꿈에그린' 단지 내 상가 평균 경쟁률이 12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공택지내 LH 단지 내 상가 낙찰가율도 높게 형성됐다. LH가 지난 17일 공급한 경기지역(하남미사·안성아양·오산세교) 단지 내 상가 22곳 입찰 결과 평균 낙찰가율은 184%를 기록했다. 상가 22곳 중 10호의 낙찰가율은 200%를 넘어섰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과장은 "신도시 상가는 수만 가구에서 많게는 수십만 가구에 달하는 배후수요로 높은 임대수익과 향후 개발에 따른 시세차익도 예상된다"며 "신도시나 택지지구 상가들의 인기는 임대수익률(임대소득)과 자본수익률(시세차익)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급 중이거나 분양을 앞둔 물량도 있다. 동원개발은 경기 고양시 삼송택지개발지구 M2블록에서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판매시설(117실)'을 분양 중이고, 안강건설은 경기도 용인시 역북지구 2블록 일원에 짓는 '안강 더 럭스나인' 오피스텔의 상업시설(113실)을 이달 중 선보일 계획이다.
반도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장항동 고양문화관광지구(한류월드)에서 공급할 '카림애비뉴 일산'과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하남시 하남미사강변도시 중심상업지구에 짓는 대규모 상업시설 '그랑파사쥬'는 다음달에 나온다.
그러나 배후수요와 높은 낙찰가율만 믿고 덜컥 분양을 받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신규 상가는 분양가가 정해져 있는 형식이 아니라 누가 더 높은 가격을 써내느냐에 따라 주인이 바뀌는 '낙찰' 형식으로 공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박대원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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