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0일(14:2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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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우리은행은 5억달러 규모의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된 코코본드는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형태로 5년 후 조기상환이 가능한 영구채다. 발행금리는 연 5.25%로 올해 발행된 글로벌 신종자본증권의 평균 발행금리(6.95%)보다 낮다.
우리은행은 북빌딩(Book-Builiding·투자자모집) 흥행에 힘입어 최초 목표금리 대비 0.25%포인트 낮게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지난 9일 북빌딩에는 155개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해 발행규모의 3배에 달하는 15억달러가 모였다. 투자자의 지역별 비중은 아시아 49%, 미국 33%, 유럽 18% 순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 8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는 우리은행의 코코본드에 신용등급 ’Ba3’를 부여했다. 우리은행의 독자 신용등급인 ’Baa3’보다 세 단계 낮은 등급으로, 특정 발동요건이 충족되면 투자자도 손실을 분담해야하는 코코본드의 신용위험이 평가에 반영됐다. 무디스는 "계약조건 상 생존불가능 시점에 손실을 분담하게 되는 조건자본증권으로 발행사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저오디는 경우 원금이 전액 상각되며 회수 불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외화로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한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티어1 코코본드는 주식과 동일한 위험계수(12%)가 산정되기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의 큰 손인 보험사들이 지급여력비율(RBC) 비율 하락을 우려해 매입을 꺼려한다. 이 때문에 우리은행은 해외로 나가 지난 2015년과 2016년 5억달러 규모의 티어1 코코본드를 발행했다. 이번 코코본드 발행은 BNP파리바,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JP모건, 노무라증권이 주간사로 참여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