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0일(14:36)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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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두산밥캣이 자회사인 클락 이큅먼트를 통해 13억4500만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나선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신용등급BB-)은 자회사인 클락 이큅먼트(Clark Equipment)를 통해 13억4500만달러 규모의 7년 만기 텀론 B(Term Loan B)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텀론 B는 시중은행이 제공하는 일반적인 텀론과 달리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이일드채권처럼 유통시장에서 거래된다. 발행 주체는 건설장비 업체인 클락 이큅먼트이며 100% 지분을 보유한 두산밥캣이 지급을 보증하는 구조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이번주 이사회를 열고 텀론 발행을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이번 텀론 발행으로 조달되는 자금은 기존에 발행한 9억4500만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텀론 B와 4억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차입금의 차환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두산밥캣은 선순위 텀론 B 발행과 관련 외국계 IB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이후 BoA메릴린치를 대표 주간사로 JP모건을 공동 주간사로 선정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텀론은 지난 2007년 두산밥캣 인수금융에 대한 리파이낸싱으로, 투산밥캣이 지난해 상장 이후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는 판단 하에 기존 차입금을 차환하고 조달비용을 낮추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올 1분기 두산밥캣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직전분기 대비 4.6% 줄어든 929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8% 늘어난 933억원을 기록했다.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 또한 두산밥캣 상장 당시 구주매출로 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재무개선 효과를 얻었다.
지난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舊 잉거솔랜드 밥캣) 인수대금 49억달러를 해외 지주회사에 대한 직접 대출 29억달러 외에, 두산인프라코어(7억달러)와 두산엔진(3억달러)이 금융회사로부터 10억달러를 차입하고 나머지 10억달러는 두산그룹 자체 조달 및 재무적투자자(FI) 유치를 통해 마련했다. 이어 두산인프라코어는 2014년 미국 시장에서 13억달러 규모의 선순위 담보부 텀론B와 1억달러 규모의 한도대출을 조달하고 수출입은행으로부터의 4억달러를 지원받아 총 18억달러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단행한 바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클락 이큅먼트의 텀론 B 신용등급을 두산밥캣과 동일한 'BB-'로 내리고 회수등급 '3'을 부여했다. 회수등급 '3'은 채무불이행 발생 시 차입금의 선순위 채권자가 의미 있는 수준(50~70%)의 회수를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 다른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 또한 텀론 B에 두산밥캣과 동일한 신용등급(B1)을 부여했다.
유완희 무디스 선임연구원은 "북미지역 소형 농기계 및 건설기계 시장 내 두산밥캣의 지배적인 시장지위와 양호한 잉여현금흐름, 적정한 유동성을 주로 반영했다"라며 "그러나 두산밥캣의 높은 제품 편중도, 소형 농기계 및 건설기계산업의 주기적 변동성,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상대적으로 취약한 신용도 등은 긍정적인 요인을 부분적으로 상쇄한다"라고 밝혔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