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의 노트북 배터리 사고와 관련해 내부조사단을 통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터리의 제조사조차 밝히지 않은 채 외부 기관의 참여까지 배제한 상태에서 제대로된 원인 규명이 이뤄질 수 있을지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달 24일 발생한 삼성전자 노트북의 배터리 화재사고.
삼성전자는 사고 직후 배터리를 수거해 조사에 나섰지만, 당시 배터리가 심하게 훼손돼 제조사를 알 수 없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원인조사를 위해 꾸려진 내부조사단은 삼성전자 컴퓨터시스템사업부와 삼성전자 품질고객센터, 삼성SDI 등 3곳으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2주가 흘렀는데도, 아직까지 삼성전자측은 배터리의 제조사조차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내부인사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사는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도시바가 아닌 삼성 SDI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삼성전자측은 공식확인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삼성전자 관계자
-"(배터리가 어디거고 이런 건 결과가 나온게 없는거죠?) 네"
특히 제3자의 참여나 외부기관의 의뢰 없이 자체 조사만을 벌이고 있어 원인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터뷰 : 삼성전자 관계자
-"(외부에 맡길 가능성은 없나요?)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들은바가 없어서요. 일단은 내부에서(하기로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배터리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내부 조사만을 벌인 뒤 단발성 사고라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LG전자가 노트북 배터리 폭발 사고의 원인규명을 위해 외부기관인 전기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한 것과는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소비
하지만 납득할 만한 원인규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제대로된 조사없이 사태확산을 막는 데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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